Essay 2025.12.14

처음으로 치킨 튀긴 이야기

서론

일본에 온지 약 4년이 됐지만, 한 가지 그리운 것이 있다면, 한국에서 자주 먹던 후라이드 치킨이 생각이 납니다. 일본에도 치킨과 가라아게가 존재하지만, 조리법이 달라서 한국에서 먹던 후라이드 치킨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최근 이직이 결정되면서 다음 직장으로 출근하기 전 잠깐 휴식 기간에 들어서면서 요리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오랜 숙원 사업이던 후라이드 치킨을 직접 튀기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오늘의 작품, 야매 후라이드 치킨


오늘의 레시피

우연찮게 유튜브에서 다양한 분들께서 후라이드 치킨을 튀기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셨고, 네이버 블로그나 다양한 글들을 보면서 레시피를 연구를 했지만, 각자 만든 방법이나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서 어떤 것을 참고해야 하는지 고민이 됐습니다. 특히나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만으로 비교적 손쉽고 맛있게 튀기고 싶었기 때문에 더욱이나 어떤 레시피를 참고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구글에 계시는 제미나이 선생님(Google Gemini)이 용하다는 소문을 듣고, 제미나이 선생님께 레시피를 여쭤보았습니다.

Gemini Deep Research: 가정용 프라이드 치킨 파우더를 활용한 크리스피 치킨의 조리 과학 및 최적화 프로토콜 연구 보고서 (한국어)

1.2 연구 목적 및 범위

본 보고서는 시판되는 프라이드 치킨 파우더와 가정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식재료(물, 우유, 소금, 후추 등)만을 사용하여, 전문점 수준의 '크리스피 치킨'을 구현하는 과학적 원리와 실질적인 조리 프로토콜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본 연구는 다음의 핵심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다:

  1. 재료 화학: 프라이드 치킨 파우더의 성분은 무엇이며, 가정에 있는 전분이나 베이킹파우더를 추가함으로써 어떻게 물성을 최적화할 수 있는가?

  2. 구조 역학: 크리스피한 식감의 핵심인 '물결무늬(Scale/Wave)'를 형성하기 위한 배터(Batter)와 브레딩(Breading)의 최적 비율과 물리적 타격 기법은 무엇인가?

  3. 열역학: 가정용 냄비의 제한된 열용량을 극복하고 수분 증발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중 튀김(Double Frying)'의 온도 및 시간 프로파일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

  4. 전처리 공학: 염지(Marination)를 통해 닭고기의 보수력을 높이고 잡내를 제거하는 최적의 가정용 전처리 방식은 무엇인가?

상상 이상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해서 가정용 후라이드 치킨 레시피를 알려줬음에도, 요리 초보자에게는 너무 어려운 말이 많아서 대학교 교양 과목을 듣는 심정으로 간단하게 참고하면서, 마지막에 정리해준 표준 레시피를 참고하였습니다.


요리 재료

  • 닭 (순살)

  • 치킨용 튀김가루

  • 우유

  • 소금

  • 후추

  • 물 (수돗물)


요즘은 시대가 좋아져서 치킨용 튀김가루만 있으면 치킨 튀김옷을 쉽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치킨용 튀김가루


닭은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순살 다리살팩을 구입했습니다. 100g당 100엔꼴 이었고, 치킨 외에도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약 2kg 팩을 하나 샀습니다.

보기만 해도 든든한 순살 닭다리살 팩


야매 요리 시작

우선 먹기 좋은 사이즈로 닭을 잘라줍니다.

닭을 손질하는 순간


그 다음 볼에 우유(닭이 잠길 정도), 소금(대충 적당량), 후추(대충 적당량)을 넣고 섞은 뒤, 닭을 넣고 염지 작업을 해줍니다. 대략 30분 정도를 담그면 되는데, 이번에는 염지하는 동안 장보러 갈 일이 있어서 대략 1시간 정도 닭을 염지했습니다.

이번엔 조금 많이 튀겼기 때문에 우유도 좀 많이 넣었습니다


닭 염지 중


염지가 끝났다면, 우유만을 버리고 볼에 치킨 튀김가루(적당량)와 물(적당량)을 넣어준 뒤 섞었습니다. 인생 처음으로 만드는 튀김 요리라서 어느정도 튀김가루와 물을 넣어서, 어느정도의 점도의 튀김 반죽을 만들면 되는지 몰라서, 인터넷 사진 속 튀김 반죽 사진을 보면서 비슷해질 때까지 튀김가루와 물을 점진적으로 투입하며 시행착오를 여러번 반복했습니다.

치킨용 튀김가루로 버무리기 전
시행착오 중 사진


그럴싸하게 치킨 반죽이 만들어졌다면, 식용유를 가득 넣은 후라이팬에 넣어서 튀겨줍니다. 보통 7분정도 초벌로 튀겨준 후, 5분정도 레스팅을 하고, 다시 7분을 튀기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는 전기레인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다행히 화력이 약하지 않아서, 튀기는데 어려움은 크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무생각 없이 1kg 넘는 닭 봉지를 뜯는 바람에 전부 다 튀기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습니다.

한가지 실수를 한게 있다면, 인내심에 한계가 와서 반죽을 만드는 도중에 튀김가루를 전부 다 반죽에 넣어버렸습니다. 시장 통닭같은 물반죽 치킨 반죽이 만들어졌고, BBQ같은 크리스피 치킨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튀기는 중


취식 후기

처음 튀긴것 치고는 그럴싸한 치킨이 만들어졌습니다!! 아까전에 적었듯이 완전 물반죽 치킨이 만들어져서, 시장 통닭 스타일 치킨이 만들어졌지만, 한국에서 먹었던 치킨 맛이 나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치킨 반죽을 만들면서 특별히 간을 맞추지는 않았고, 치킨용 튀김가루에 미리 간이 맞춰진 상태라 쉽게 한국에서 먹던 시장 통닭 맛을 재현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노스탤지아에 빠진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튀기는 시간이 짧았던게 문제인건지, 치킨 반죽의 튀김가루와 물의 비율이 별로였던건지, 튀김옷이 아주 겉바속촉 식감이 너무 강해서, 튀김은 너무 바삭했고, 튀김옷의 속은 살짝 물렁한 식감이었습니다. 치킨을 튀기자 마자 바로 튀김망 위에 올려서 기름을 뺐기 때문에 기름이 고여서 생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번에 도전할 때에는 치킨 반죽을 좀 더 연구해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결론

남이 만들어 준 음식이 가장 맛있는 법이라 하지만, 치킨은 남이 튀겨주는 치킨을 편하게 먹는게 가장 상책인 것 같습니다 ^^;; 튀기는 과정이 보기에는 쉬워보여도 기름 온도나 튀기는 시간을 생각하면서 튀겨야 했고, 기름을 비롯한 뒷처리도 좀 귀찮았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한국식 치킨을 맛볼 수 있었고, 처음으로 튀김 요리에 도전해보면서 앞으로 튀김 요리를 만들 때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 하는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치킨을 튀기면서 남은 닭고기로 찜닭이나 닭도리탕을 만들어 보면서 닭요리 연습에 다시 매진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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